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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와 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둘의 취미가 왜 결합되었을까.
한눈에 봐도 어울리지 않는 저 조합.
실로 대인기피증의 결실이 아닌가 싶다.
이놈의 대인기피증은 날로 심해져서, 이제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는것조차 구찮다 못해 두려움까지 생기게 된것 같다.
어쩄거나 여의도에 있는 음악학원에 개인레슨도 신청해놓았고, 겨울내내 열심히 첼로에 녹아들어봐야겠다.
어떤 악기든 처음 시작하면 꽤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일단 소리가 나게되면 스케일연습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군악대시절, 알토섹소폰 파트로 들어갔으나 트럼펫파트가 부족한 탓에 리드악기와 전혀 상극인 트럼펫 파트로 강제 징집되어 피스악기를 6개월정도 불게되었다.
누가 그랬던가. "트럼펫은 인간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 라고...
그 말은 틀림이 없어서, 트럼펫은 혼자 연습으로는 때려죽여도 터득할수 없다.
정답은? - 맞으면 된다 - 실제로 맞으니까 되더라는게 나의 경험이다.
익숙해질만 하니, 다시 섹소폰 파트로 돌아왔고 피스악기에 길들여진 입술을 리드악기에 맞추느라 고생한 기억이 난다.
이번에 구입한 첼로는 정현첼로 200번인데, 입문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제품이다.
현악기는 처음 만져보는 것이라 두려움이 앞서지만, 사무실에서 며칠간 혼자 연습해보니, 이거 꽤 할만하다.
스프러스(가문비나무)와 메이폴(단풍나무)로 구성된 기본세트에 현만 "야가"현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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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현이 2,000원인데 수입현은 20,000원 터무니없이 비싼가격이지만, 그래도 음색이 다르다는 말에, 악기라는것이 처음에 버릇이 잘 들어야 하고 길이 잘 들어야하기 때문에 생각에 과감히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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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나 비올라 바이올린을 보면 모두 한결같이 장식머리 부분이 비슷한 현태를 취하고 있는데, 전자악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마 전통을 유지하려는 노력인것 같은데, 뭔가 음색에 영향을 주는지는 차차 알아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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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것은 길고 지리한 "도레미~~"와의 사투!
올 겨울이 지나고 나면, 간단한 곡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을까?
첼로도 처음에는 결코 혼자 연습할 수 없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배우고 나면 그때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동안, 피아노,플룻, 베이스기타, 알토&소프라노섹소폰, 트럼펫등 이런저런 악기들 찝쩍거렸지만 다 오래가지 못했다.
목표한곡 하나만 대충 되고나면 온갖 핑계로 손을 놓기 일쑤였다.
때는 2005년크리스마스, 결혼2주년이 2일남은 시점에서 " 마누라! 이번에는 나한테 선물한번 하지?"
농담으로 한 소리에 아무리 말려도 극구 달려와서 결재를 해버리는 울 마누라. 마음이 고맙다.
많은 고민끝에 구입한 첼로.
내 평생의 취미로 나와함께 늙어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