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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2005년 겨울.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속에 뜬금없이 베란다에 놓아둔 개발 선인장이 일제히 개화를 시작했다.

개화를 위해선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낮동안 해가 잘들긴 하지만 추운 겨울에 쌩뚱맞게 꽃을 피우는 개발선인장 네 이놈!

새끼낳는 가축을 위해, 안방에서 쓰던 담요를 깔아놓는 정성까진 아니어도, 따뜻한 마루 한켠을 양보했다.


꽃도 몇개 피고마는것이 아니고 한번에 몇백개가 일제히 꽃몽우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모든 선인장 끝과 마디에 꽃몽우리가 그득하다.


평소에 꼭 미친년 머리마냥 헝끌어지고 볼품없던 선인장이었는데...그래서 이름도 칙칙한 [ 개발 선인장 ] 인가보다 했는데, 이렇게 이쁜 꽃을 피워내다니 놀라울 뿐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이런 작은 선인장 하나도 겉만보고선 알수없다.
겉보기에 천연덕스러운 촌스러움으로 보인다해도, 하나의 결실을 이뤄내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인고의 고통을 참고 살아가고 있는가.

대나무는 수명에 따라 60년에서 150년에 1번 꽃을 피우고 죽는다고 한다.

설명조차 구차하다! 꽃을 감상하자!

Posted by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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