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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코라고 하면 다들 하몽만 떠올리실텐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리는것은 하몽이 아닌 이베리코 돼지의 다양한 다른 부위입니다.


한달쯤 전 가족모임이 있어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로 하고
전기그릴로 스페인 이베리코 돼지 목살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전기그릴로 목살을 구우면 사실 맛이 그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죠. 어디 감히 숯불에 비할바가 아니죠.


숯불에 구우면 군화도 맛있습니다. 숯불은 진리죠.




아~~~이베리코 하몽!!! 너무너무 마시쪄~~~



하몽은 발효한 돼지고기 특유의 향이 있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정말정말 좋아하는 술안주라고 엄지척! 들고 싶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이렇게 다리하나가 150만원이라고 하니...한접시당 몇만원 받는게 당연할겁니다.





 종이처럼 얇게 슬라이스해야 제맛이죠.
 


아무튼 하몽 얘기는 그만하고요.

하몽의 원재료인 이베리코 돼지의 목살, 갈매기살, 삼겹살, 항정살등이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비싼 하몽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위는 국산돼지고기 수준이거나 더 저렴하거나 하기도 합니다.

맛은 말이죠. 일단 말씀드리자면




기...가...막...힙...니..다....




행복하게 잘 커다오 내가 먹어줄때 죄책감이 덜하도록~




우린 이제부터 이 아이들을 먹게 되는 것이죠.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란 녀석들이라 공장식 축사에서 케이지에 키워진 녀석들보다는
덜 미안한 마음을 살짝 가지며 드시면 되겠습니다.


실 제가 더 행복할지 이베리코 돼지들이 더 행복할지
그것조차 모르겠으니까요.


몇년전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뒤집어지고 산채로 대량학살을 자행한 이후에
급히 시장에 내놓기위해 키우느라고 돼지한테 어떤 사료를 먹였는지
도통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이베리코 돼지 목살은 정말이지 소고기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는 그런 맛이더군요.
 



소고기같죠?

 


생고기 상태의 사진입니다.
냉동상태로 유통되는것이 대부분인데 육색이 상당히 검은 핏빛을 띄다가 공기중에 노출되어 해동되면 제 색깔을 찾는데요.

소고기일까요? 돼지고기 일까요?

일반 돼지고기보다 육색이 매우 진합니다.





 
저는 돼지랍니다. 나름 스페인 출신이죠.




그리고 사진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고기와 구분이 되십니까?



이런 제길슨!
돼지고기에 마블링이라니!!
돼지고기에 마블링이라닛!!!!!!!!!



이베리코 돼지는 3가지 정도 등급이 있다고 합니다.

100% 이베리코가 아닌 교잡종의 세보
100% 이베리코 품종의 레세보
최고급으로 치는 베요따 등급으로 나뉜다는군요.

세보는 걍 사료먹고 자라는 일반 돼지고기라 보시면 되고요.
레세보는 2달간 어미젖과 사료를 먹여 키운후에 다시 총 2개월정도를 방목하는 시기를 가진후 12개월정도 키워서 레세보등급을 받고 출하합니다.

베요따는 10월부터 3월까지 도토리가 떨어지는 시기에 맞춰 최소 3개월이상 방목하고 총 18개월을 키워야 베요따 등급판정을 받고 출하한다는군요.

그런데 농장마다 더 프리미엄급을 만드느라 방목시기를 10개월 가까이로 늘리는 곳도 있고 하니 가격은 그만큼 비싸질겁니다.


 

누가 돼지 아니라고 할까봐...돼지 사진은 모두 머리 쳐박고 먹는 사진뿐...


앗 그런데 이베리코 흑돼지는 우리나라의 흑돼지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우리나라 흑돼지. 역시 마시쪄~~

위 사진은 몇년전 제가 설악산 자락 인근에서 찍은 흑돼지 사진입니다.





이런 산속에서 돼지를 키우네?
너 참 맛있겠다





를 외치며 영정사진 한장 찍어두었습니다.
참으로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울나라 종자를 훔쳐간거 아냐? 할정도로 말이죠.
실제로 블랙앵거스도 울나라에서 넘어간 종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찾다보니 이런것도 나오네요. ㅋㅋㅋ
이베리코가 유통되기 시작하며 발견한 특이한 제품






 



헉. 라면도 나왔습니다.
 






깜짝 놀랐네요.
고급 호텔에서나 먹을 수 있던 이베리코돼지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라면까지 나오다니.







 
 






이베리코 돼지는 워낙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료와
자연 방목환경에서 도토리와 허브등을 먹고 자라다보니
저렇게 레어에 가깝게 먹어도 괜찮답니다.


아 징그러운 저 피...아니 저 육즙.... 마시쪄~~



실제로 저렇게 레어로 구워먹어보니 정말이지 이게 소고기야? 돼지고기야?
아무런 정보없이 먹었다면 모를뻔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돼지와 달리 이베리코는 기름기가 많습니다.
마블링이 장난 아니죠.
올리브유가 사료에 들어간다고들 홍보하는데 저희 매형을 통해 스페인관련 학과의 교수님으로 부터 들은 얘기로는 올리브유를 압착하고 남은 찌꺼기를 사료로 먹인다고 하는군요.  





 
삼겹 부위는 세기말적 공포에 가까운 두터운 지방층이...





그래서인지 너무 맛이 좋지만 먹다보면 느끼함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보통의 돼지가 오메가 - 6 덩어리인 곡물사료만으로 키워지는것에 비하면
오메가 -3 가 풍부한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이니 같은 기름이라도 훨씬 좋겠지요.

실제로 삼겹살은 실로 놀라울정도의 지방층을 같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대충키운 돼지도 삼겹살은 맛있는법!



이베리코 삼겹 역시 혀가 호사하는 부위입니다.

가족들과 고기먹던 그날 목살이 몇덩이 남아 일단 팬에 구운후에
미니 깍두기만하게 찹을 해서 냉동실에 한참 넣어놨다 다시 꺼내어
어제 저녁에 술안주로 먹어보았습니다.

그런데도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더군요. 오히려 기름기는 더 빠져 담백하기까지...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지만 다음 캠핑에는 반드시 이베리코 목살을








숯불에 구워 먹으리라







하는 다짐을 해봅니다.

지금은 초창기이지만 인터넷으로 냉동 이베리코 목살,삼겹살등 여러부위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다음 캠핑때 이베리코를 한번 경험해보시죠.

완전 새로운 미각의 세계를 느끼실겁니다.


Posted by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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