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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코라고 하면 다들 하몽만 떠올리실텐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리는것은 하몽이 아닌 이베리코 돼지의 다양한 다른 부위입니다.


한달쯤 전 가족모임이 있어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로 하고
전기그릴로 스페인 이베리코 돼지 목살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전기그릴로 목살을 구우면 사실 맛이 그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죠. 어디 감히 숯불에 비할바가 아니죠.


숯불에 구우면 군화도 맛있습니다. 숯불은 진리죠.




아~~~이베리코 하몽!!! 너무너무 마시쪄~~~



하몽은 발효한 돼지고기 특유의 향이 있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정말정말 좋아하는 술안주라고 엄지척! 들고 싶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이렇게 다리하나가 150만원이라고 하니...한접시당 몇만원 받는게 당연할겁니다.





 종이처럼 얇게 슬라이스해야 제맛이죠.
 


아무튼 하몽 얘기는 그만하고요.

하몽의 원재료인 이베리코 돼지의 목살, 갈매기살, 삼겹살, 항정살등이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비싼 하몽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위는 국산돼지고기 수준이거나 더 저렴하거나 하기도 합니다.

맛은 말이죠. 일단 말씀드리자면




기...가...막...힙...니..다....




행복하게 잘 커다오 내가 먹어줄때 죄책감이 덜하도록~




우린 이제부터 이 아이들을 먹게 되는 것이죠.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란 녀석들이라 공장식 축사에서 케이지에 키워진 녀석들보다는
덜 미안한 마음을 살짝 가지며 드시면 되겠습니다.


실 제가 더 행복할지 이베리코 돼지들이 더 행복할지
그것조차 모르겠으니까요.


몇년전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뒤집어지고 산채로 대량학살을 자행한 이후에
급히 시장에 내놓기위해 키우느라고 돼지한테 어떤 사료를 먹였는지
도통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이베리코 돼지 목살은 정말이지 소고기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는 그런 맛이더군요.
 



소고기같죠?

 


생고기 상태의 사진입니다.
냉동상태로 유통되는것이 대부분인데 육색이 상당히 검은 핏빛을 띄다가 공기중에 노출되어 해동되면 제 색깔을 찾는데요.

소고기일까요? 돼지고기 일까요?

일반 돼지고기보다 육색이 매우 진합니다.





 
저는 돼지랍니다. 나름 스페인 출신이죠.




그리고 사진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고기와 구분이 되십니까?



이런 제길슨!
돼지고기에 마블링이라니!!
돼지고기에 마블링이라닛!!!!!!!!!



이베리코 돼지는 3가지 정도 등급이 있다고 합니다.

100% 이베리코가 아닌 교잡종의 세보
100% 이베리코 품종의 레세보
최고급으로 치는 베요따 등급으로 나뉜다는군요.

세보는 걍 사료먹고 자라는 일반 돼지고기라 보시면 되고요.
레세보는 2달간 어미젖과 사료를 먹여 키운후에 다시 총 2개월정도를 방목하는 시기를 가진후 12개월정도 키워서 레세보등급을 받고 출하합니다.

베요따는 10월부터 3월까지 도토리가 떨어지는 시기에 맞춰 최소 3개월이상 방목하고 총 18개월을 키워야 베요따 등급판정을 받고 출하한다는군요.

그런데 농장마다 더 프리미엄급을 만드느라 방목시기를 10개월 가까이로 늘리는 곳도 있고 하니 가격은 그만큼 비싸질겁니다.


 

누가 돼지 아니라고 할까봐...돼지 사진은 모두 머리 쳐박고 먹는 사진뿐...


앗 그런데 이베리코 흑돼지는 우리나라의 흑돼지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우리나라 흑돼지. 역시 마시쪄~~

위 사진은 몇년전 제가 설악산 자락 인근에서 찍은 흑돼지 사진입니다.





이런 산속에서 돼지를 키우네?
너 참 맛있겠다





를 외치며 영정사진 한장 찍어두었습니다.
참으로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울나라 종자를 훔쳐간거 아냐? 할정도로 말이죠.
실제로 블랙앵거스도 울나라에서 넘어간 종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찾다보니 이런것도 나오네요. ㅋㅋㅋ
이베리코가 유통되기 시작하며 발견한 특이한 제품






 



헉. 라면도 나왔습니다.
 






깜짝 놀랐네요.
고급 호텔에서나 먹을 수 있던 이베리코돼지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라면까지 나오다니.







 
 






이베리코 돼지는 워낙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료와
자연 방목환경에서 도토리와 허브등을 먹고 자라다보니
저렇게 레어에 가깝게 먹어도 괜찮답니다.


아 징그러운 저 피...아니 저 육즙.... 마시쪄~~



실제로 저렇게 레어로 구워먹어보니 정말이지 이게 소고기야? 돼지고기야?
아무런 정보없이 먹었다면 모를뻔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돼지와 달리 이베리코는 기름기가 많습니다.
마블링이 장난 아니죠.
올리브유가 사료에 들어간다고들 홍보하는데 저희 매형을 통해 스페인관련 학과의 교수님으로 부터 들은 얘기로는 올리브유를 압착하고 남은 찌꺼기를 사료로 먹인다고 하는군요.  





 
삼겹 부위는 세기말적 공포에 가까운 두터운 지방층이...





그래서인지 너무 맛이 좋지만 먹다보면 느끼함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보통의 돼지가 오메가 - 6 덩어리인 곡물사료만으로 키워지는것에 비하면
오메가 -3 가 풍부한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이니 같은 기름이라도 훨씬 좋겠지요.

실제로 삼겹살은 실로 놀라울정도의 지방층을 같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대충키운 돼지도 삼겹살은 맛있는법!



이베리코 삼겹 역시 혀가 호사하는 부위입니다.

가족들과 고기먹던 그날 목살이 몇덩이 남아 일단 팬에 구운후에
미니 깍두기만하게 찹을 해서 냉동실에 한참 넣어놨다 다시 꺼내어
어제 저녁에 술안주로 먹어보았습니다.

그런데도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더군요. 오히려 기름기는 더 빠져 담백하기까지...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지만 다음 캠핑에는 반드시 이베리코 목살을








숯불에 구워 먹으리라







하는 다짐을 해봅니다.

지금은 초창기이지만 인터넷으로 냉동 이베리코 목살,삼겹살등 여러부위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다음 캠핑때 이베리코를 한번 경험해보시죠.

완전 새로운 미각의 세계를 느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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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타일에서 와일드바이크 / 미투데이 / 티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 트위터 동시등록 API 테스트

 

이글은 텍스타일에서 작성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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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도 들어오지 않는 외딴곳이다 보니 밤에는 너무 어둡고, 게다가 천연석 계단이라 위험하기 그지없는...
그래서 코스코를 가서 솔라등 패키지 30개를 샀다.

낮에는 태양열로 충전하고 밤에는 종일 불이 은은하게 켜져있는 솔라등은 별다른 관리도 필요없고 한적한 시골의 밤에 한층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밋밋하던 분위기가 솔라등으로 한층 좋아졌다고나 할까.
이렇게 밋밋하던 앞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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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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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틈에도 하나 꾹~ 박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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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 사이에도 하나 박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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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등은 심야에 제 실력을 발휘하는데 허접한 디카실력으로 인해 심야촬영은 실패.

은은한 분위기가 아주 그만이다.

솔라등의 가격은 코스코에서 15개 1세트가 12만원정도로 개당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계절별로 취급물품이 한번에 물갈이가 되는 코스코의 성격상 제때 가야만 구입 할 수 있다.

코스코에서 물건이 빠지면 1~2개월후쯤에 동일 물품들이 옥션이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 정도 솔라등이면 보통 개당 15,000원은 줘야 구입할 수 있으니 특히나 이런 제품은 반드시 코스코를 통해 구입할 가치가 있다.

한가지 담점!
태양열이 없으면 영 시원찮다는것!

이틀째 되던날, 날이 하루종일 흐려 모든 등이 초저녁에 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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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청풍호의 저녁 노을은 아름답기 그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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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을 나가보면 고르기도 힘들정도로 고만고만한 5.1ch, 6.1ch, 7.1ch 컴퓨터 스피커들이 시장에 우후죽순처럼 늘어가고 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무리 비싼 컴퓨터용 스피커를 사용해도 귀에는 스트레스로 작용해왔다.
수십만원짜리 컴퓨터용 스피커를 사용해오고 있지만, 아무리봐도 이건 게임이나 영화감상용일 뿐이다.

그래도 아까운 마음에 한참을 고민고민했지만, 역시 결론은 다 치워버리자였다.

집에있는 턴테이블을 가져와 완전분해해서 수리한후, 이놈을 플레이하기위해 오래된 하이파이 기계를 구하느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던중 맘에 드는놈을 몇개 발견했다.

요즘은 Phono 단자가 달려나오는 앰프가 없다보니(있다해도 고가이거나 포노앰프만 따로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니) 오래된 하이파이 앰프야 말로 음악듣는데 최적이라고 할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니 잘만 고르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스피커는 Tannoy 사의 합바리급 스피커인 MX2-m을 먼저 장만해놓고 어떤 궁합으로 가볼까 찾아보다가 가장 처음 선택한것이 Inkel 의 초창기 Hi-Fi 수출형 모델인 AK-650 이었다.



수십년된 앰프지만, 역시 명성대로 맛깔스런 소리가 일품이다.
저역도 풍부하고 고음도 적당히 섬세한 맛이 나며, 무엇보다 몇만원대에 구할 수 있다는 장점에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지만,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
요즘 이놈이 인기가 많다보니 구하기가 힘들어 값이 많이 올라갔다. 8만원을 주고서야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오래된 앰프의 특성상 여러명의 주인을 거치다보니 컨덴서에 문제가 생겨 약간의 [험]이 발생한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듣다보니 영 거슬린다.
조금 큰 공간의 Hall 같은 곳이라면 전혀 상관없겠지만, 조그만 사무실에서 스피커를 가까이 놓고 듣다보니 찜찜한 기분이었으나, 우연찮은 기회에 처음 목표했던 Sansui 가 중고로 나온것이 아니겠는가.


행운이라면 행운일까. 처음부터 정확히 목표했던 모델이 중고로 아주 저렴하게 나온것이었다.
뭐 망설이고 자시고 할것도 없다.
지름신은 이럴때 부르라고 있는것 아닌가. 바로 질렀다.
5만원에 직거래 판매가 조건이길래 6만원 줄테니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여 바로 구입해 버렸다.

Sansui 2000A는 1971년도 생산품이다.
오래된 모델이다보니 볼륨과 단자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지만 WD-40 으로 간단히 청소해주니 언제 그랬냐는듯 완벽한 상태를 보여주었다.

각종 볼륨들은 잡음제로에 도전하고 있고, 볼륨을 최대로 올렸지만 스피커에서는 일체의 험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건 오리지날 우드케이스가 없어진 상태였고, 튜너의 볼륨이 오리지날이 아닌 다른것으로 바뀐점이지만 뭐 대수롭진 않다.
이 뿌듯한 마음을 어찌 표현할수 있으리...

저역은 AK-650 보다 10W 정도 출력이 약해서인지 조금 부족한 맛이 있었으나, 엉겁결에 중고로 구입한 Tannoy MX3-m 스피커와 궁합이 잘도 맞아서 아주 찰랑찰랑한 현악기의 음색을 제대로 살려준다.

Tannoy 스피커가 현악기에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Sansui 앰프랑 궁합을 맞춰놓으니 더이상 욕심이 나질 않는다.
이 섬세하고 찰랑찰랑한 첼로 소리에 모골이 송연할 정도다.
35년이 지난 기기에서 이런 해상도를 보여준다는것이 놀라울 뿐이다.



튜너를 켰을때 들어오는 은은한 백라이트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Sansui 특유의 고성능 튜너는 아주 죽음이다.
덕분에 요즘은 Phono 와 mp3, Radio 를 오가며 즐거운 생활의 연속이다.

하이파이쪽도 역시 한번 욕심을 부리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경우에는 아예 앰프는 무조건 10만원이하의 Sansui 정도로 정해놓았다. 그랬더니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 나의 사무실은 25년된 기계로부터 흘러나온 첼로 연주가 구석구석 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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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눈이 많이 왔으리란 기대로 설피마을에 있는 설피산장에 다녀왔다. 그런데 미리 예약을 못해놓은 바람에 벽난로가 있는 산장을 빌리지 못해 그만 불장난의 끝없이 몽롱한 쾌락을 놓치고야 말았다.

늘 집에 벽난로를 설치하고 싶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봤지만, 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상에서 사방팔방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발견한것이 바로 이 모델. 영국 Dimplex 사의 Jazz 모델이었다.

전원을 키면 사진처럼 불꽃이 일어난다. 물론 실제 불꽃이 아닌 전기로 가동되는 불꽃으로 60W 전구 2개에 의해 사실적인 불꽃을 표현해준다.

마루 한켠에 놓아두니 그럴싸하다.

밝은곳에서 보아도 조금떨어져서 보면 영락없는 벽난로다.
하단부분에는 히터가 있어 따뜻한 바람이 솔솔나오는것이 아이들한테는 진짜라고 해도 다 믿을것 같은 제품이다.

일단 벽난로는 불을꺼야 제맛! 잔말말고 불을 꺼보자.


깜깜한 마루에 벽난로불빛을 쳐다보며 음악을 들으니, 비록 가짜 벽난로이긴 하지만, 심리적으로 매우 따뜻한 기분을 선사한다.


사진만 봐서는 이게 과연 벽난로같아 보일지 의문이지만, 일단 동영상을 확인하면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



도시생활속에 벽난로를 설치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는 벽난로 설치가 거의 불가능하다.
외국의 경우 가스를 이용한 벽난로가 매우 대중화되어 있지만, 이 제품은 100% 전기로만 가동되는 제품으로 가스식 벽난로보다 더 실제 벽난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1kw / 2kw / 불꽃효과Only 이렇게 3가지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난방이 필요없을때는 불꽃만 켜놓아도 따뜻한 느낌을 주고 인테리어에도 한몫 단단히 한다.

난방효과또한 적당해서, 10평정도되는 집이라면 충분히 보조난방 역할을 할 수 있다.

겨울이 거의 다 지나가는 시점에 구입했지만, 오히려 보조난방기로서 적당한 시점에 구입한것일지도 모르겠다.

따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파트생활에 지친 사람이라면 이런 방법을 한번 시도해보는것도 매우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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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가을 지인의 초대로 전라도 변산의 바닷가를 찾았다.
벤뎅이가 톤단위로 잡히는 풍성한 바닷가.

해변을 돌아다니다보니 객지손님들이 먹고 버린 온갖종류의 조개며 소라, 굴껍질등이 널려있었다.

잘 찾아보니 상태좋은 놈들도 많았다. 얼른 가까운 가계근처로 가서 쓰레기통에 있는 비닐봉투 몇개를 가져다가 주워담기 시작했다.

버려진 껍데기들을 하나둘 줍다보니, 남의 집을 자기집인양 뺏어가는것이 영 못마땅한지 나를 한번 째려보고는 황급히 도망가는 커다란 집게도 있었고, 그나마 한숨 돌리며 큰 소라껍질에서 숨어있던 새끼 망둑도 까무라치며 도망가고 있었다.
이렇게 대합, 소라, 굴, 피뿔고둥....하나씩 줍기 시작했더니 양이 꽤 된다.

집에 오자마자, 어항에 넣으려고 사둫었던 자갈모레를 깔고 하나둘 집어넣었더니 아주 훌륭한 장식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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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2005년 겨울.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속에 뜬금없이 베란다에 놓아둔 개발 선인장이 일제히 개화를 시작했다.

개화를 위해선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낮동안 해가 잘들긴 하지만 추운 겨울에 쌩뚱맞게 꽃을 피우는 개발선인장 네 이놈!

새끼낳는 가축을 위해, 안방에서 쓰던 담요를 깔아놓는 정성까진 아니어도, 따뜻한 마루 한켠을 양보했다.


꽃도 몇개 피고마는것이 아니고 한번에 몇백개가 일제히 꽃몽우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모든 선인장 끝과 마디에 꽃몽우리가 그득하다.


평소에 꼭 미친년 머리마냥 헝끌어지고 볼품없던 선인장이었는데...그래서 이름도 칙칙한 [ 개발 선인장 ] 인가보다 했는데, 이렇게 이쁜 꽃을 피워내다니 놀라울 뿐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이런 작은 선인장 하나도 겉만보고선 알수없다.
겉보기에 천연덕스러운 촌스러움으로 보인다해도, 하나의 결실을 이뤄내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인고의 고통을 참고 살아가고 있는가.

대나무는 수명에 따라 60년에서 150년에 1번 꽃을 피우고 죽는다고 한다.

설명조차 구차하다! 꽃을 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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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loc 두부

생활의백업 2005. 12. 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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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집에서 두부한모 사다가 막걸리를 마시고 두부 반모를 냉장고에 넣어놓았다.

이틀후 꺼내보니 수입두부로 변신해 있었다.

제조사는 그 이름도 유명한 Ziploc

우찌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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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의 휘발유가격비교표를 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긴 어차피 세금차이일텐데, 이해한다고 뾰족한 답은 없을것이다.

우선 환율을 계산이 편하게 1$ 에 1,000원으로 가정하고 계산한 값이다.

1위 영국 : 리터당 1508원
2위 일본 : 리터당 1320원
3위 인도 : 리터당 803원
4위 캐나다 : 리터당 723원
5위 남아프리카 : 리터당 700원
6위 멕시코 : 리터당 546원
7위 태국 : 리터당 512원
8위 중국 : 리터당 441원
9위 나이지리아 : 리터당 383
10위 베네수엘라 : 리터당 36원

10 여개국의 가격비교표를 보면 놀랄수밖에 없다.
베네수엘라의 휘발유값이 리터당 36원! 꿈의 가격이다.

실제로 일본에 방문했을때도 기름값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싼경우가 많았다. 대신 일본은 고속도로를 좀 탔다 싶으면 몇만원씩 통행료를 징수하니 이해할만하다.

그럼 우리나라는? 참으로 어정쩡한 위치에 서있는 인도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인도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스스로 부를 포기하고 종교를 선택한 나라이니만큼 어차피 차를 탈만한 재력가들에게만 많은 세금을 걷는것으로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

기름값을 일종의 간편세라고 하던가? 가장 쉽게 세금을 걷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지만 어쩌겠는가.
기름값을 내리면 교통지옥으로 변할테니, 그러려니 하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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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초 바쁜 가운데 집사람과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효도관광차 일본에 다녀왔다.
가보고 싶은 나라가 참 많은데, 유독 일본은 별로 나의 흥미를 끌만한 것이 전혀 없는 나라였다.
어차피 패키지로 며칠 다녀오는 관광인데 속리산이면 어떻고, 일본이면 어떠하리.

도착하자마자,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역시 일본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문화가 오랜기간 침투했던 때문일까.
간판부터 건물까지 모두 한국과 비슷하기 짝이없다.
그래도 일본인들과 접촉할 일이 생길때면, 역시 일본은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곳이라는걸 알게된다.
묻지마 관광도 아니고, 외국에 나가면 일단 그 나라 사람들과 대화를 해봐야 할것인데 패키지 관광의 성격상 별로 기회가 적었던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첫날 오사카 간사이(關西)국제공항 도착후, 간단한 일정으로 하루를 끝냈다.
우리나라보다 땅이 크다보니, 이동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리는 바람에 아까운 시간을 도로에서 많이 보냈다.

두째날, 일본 천년의 고도(古都) 라고 불리우는 교토 (京都) 와 나라 (奈良) 그리고 일본 제 2 의 도시인 오사카 (大阪) 를 오가며 전형적인 일본 광광코스인 사찰을 관람했다.

♣ 청수사 (淸水寺,기요미즈데라) : 깍아지른 듯한 절벽위에 세워져 있는 본당 건물이 유명하며 자연과 고풍스러운 절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교토의 명소
♣ 금각사 (金閣寺,킨카쿠지) : 연못위에 세워진 3층 짜리의 누각의 2,3층에 금박을 입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교토의 명소, 1~3층의 각기 다른 건축양식은 관전 포인트
♣ 동대사 (東大寺,도다이지) : 높이 약 15M, 무게 380톤의 금동좌불상이 내부에 모셔져 있는 세계최대의 목조건물
♣ 오사카성 (大阪城,오사카죠) : 도요토미히데요시 (豊臣秀吉)가 일본을 통일한 뒤 3만명의 인력을 투입하여 15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완성된 오사카의 관광 명소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은 전세계 어디나 마찬가지.
청수사의 한 사당에는 죽은 아기들을 기리는 아기 불상들이 그득했다. 목이 없는 불상이 가장 많고, 모두 빨간 손수건등으로 머플러를 둘러놓은것이 참 특이한 모습이었다.
불상에 머플러를 둘러놓은 광경은 여러 사찰에서 발견되었다.


청수사의 곳곳에는 소원을 비는 메시지뿐 아니라, 자식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많이 발견되는데, 사진은 그러한 염원을 담아 걸어놓는곳이다.


동대사 (東大寺,도다이지) 에서는 내내 비를 맞으면서도 사슴이 많아 재미있었다.
사찰 입구 주차장에부터 사슴이 돌아다니는데, 이놈들은 사람쫒아다니며 먹이구하는데 여념이 없다. 사찰에서도 별 관리를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고 있었다. 수백마리쯤 되는것 같은데 놀라운건 이놈들의 생존능력이다.

사람이 먹이를 주려고하면, 아리가또~~하고 인사를 한다.
아마 오랜기간 그렇게 교육받고, 몸에 익었으리라...
살고싶으면 모가지 몇번 끄덕이면 될것을 한쪽 사찰 구석에 사람들 시선을 피해 굶어서인지, 병에 걸려서인지 맥없이 주저앉아있는 사슴을 발견하고는, 저 멀리 입구까지 가서 먹이를 사와 그놈한테 올인 했다.


근데 이놈은 먹이를 줘도 잘 인사를 안한다. 그러니 당연히 굶었겠지.
그래서 내가 먼저 아리가또~~하고 인사하며 먹이를 주니 따라서 한다.
이런 싸가지 없는 사슴쉐키가 사람이 먹이주면서까지 먼저 인사를 해야 받아준다.

사찰 관람을 끝낸후, 오사카 (大板) 남항으로 이동하여 큐슈와 혼슈를 운항하는 대형 페리호에 승선하였다.

이건 뭔놈의 배가 이리 큰지, 무신 항공모함 같았지만 막상 타보니 갑판은 협소해서 경치구경에는 별로였고 대부분 실내 로비에서 맥주등을 마시며, 시간을 떼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밤새도록 깜깜한 바다를 11시간동안 달리며, 중간중간 항구도시에 정박하며 일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인실에서 숙박한것은 처음이라 좀 색다른 경험이었는데, 밤새도록 엔진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잠은 뭐 거의 못잔것 같다.

이게 8인실이니.....일본인 입장에서보면 충분하겠지만, 답답해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밤새도록 달려 일본 최고의 온천 도시인 벳부 (別府)로 이동했다.
용지옥, 바다지옥,스님지옥,산지옥,가마도지옥,하얀연못지옥,금색용지옥,귀신산지옥등 다양한 형태의 온천을 둘러본후, 잠시 발의 피로를 풀기위해 온천물에 발을 담그며, 온천물에 삶은 달걀을 까먹었다.


이놈의 달걀....월매나 맛있던지...하나 먹을때마다 10년을 더산다나? 뭐 그런 개풀뜯어먹는 소리를 들으며 맛있게 먹고, 초밥먹으로 출발.

투어 내내 맛있는 식당만 다녔는지, 음식도 너무 잘나오고 맛있었다.
이 스시집도 간단한 점심식사로 들렀지만, 혀를 말고 들어가는것이 아주 괜찮았다.


전일정 내내 비가왔는데, 화산활동중인 아소산 (阿蘇山)을 둘러보러 2시간을 달렸지만 엄청난 안개와 비로 1m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그냥 발을 돌려 시간때우기용 원숭이 쇼를 본후 다시 노천온천이 있는 구마모토 (熊本) 의 숙소로 향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긴 내 기억력이 최대 3일인점을 감안하면 이정도 기억한것도 놀랍다. 사진이 없었다면 아마 거의 기억을 못했을지도.
쇼핑도 여기저기서 간단히(거의 아이쇼핑만) 하고, 기모노 페션소도 구경하고 저녁때 우리식구들만 빠져나와 일본 시골동네 돌아다니고, 암튼 거기가서도 티안나게 몰래 빠져나가 잘 놀다왔다.

기모노 패션쇼장에서 안내원 버전으로 찍은 우리 마누라~~


그래도 아직 혈기가 남았는지, 역시 여행은 패키지여행보다 [개허접그지버전 배낭여행] 이 최고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별로 매력을 느낄만한것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부산에서 배타고 이동한후, 말그대로 그지투어버전으로 여행해본다면 나름대로 색다른 매력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일본투어중 기념품 가게에서 팔던 작은 장식품들.
Posted by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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