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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인의 초대로 강림면에 있는 천문인 마을에 다녀왔다.

천문인 마을은 아마추어 천문인을 위한 관측소로 관측에 필요한 쎌레스트롱 망원경을 비롯해 여러가지 장비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천문인 마을은 경희대학교 선배이자 우리 산악자전거 모임의 회원인 정병호님이 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곳이다.

천문인 마을의 식당 유리 한켠에는 누구의 작품인지 나무로 깎아만든 작은 조각들이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천문인 마을의 옆에는 한국통나무 학교가 있는데, 이곳이 아주 명물이다.

통나무집뿐 아니라 여기서는 모든것이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대문, 개집, 화장실, 사우나, 정자, 재떨이, 가로등....모든것이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입구를 지나 처음 나오는 안내판


통나무 학교이니 당연히 집은 모두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역시 이곳 학생들의 작품이다.

이런..... 화장실도 통나무라니...

시즌에만 운영하는 통나무 학교가 평소에는 어떻게 운영해나가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통나무집을 만들어 펜션이나 별장지의 필요한 곳에 판매를 하며 유지한다고 한다.
차 한대 간신히 다닐 수 있는 산속이라 크레인도 들어올 수 없는데 어떻게 집을 옮길 수 있을까.
해답은 이렇다.
통나무집의 특성상 분해조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립해서 지어놓은 후 완전분해하여 필요한 위치에서 다시 조립하는 것이다.

경치 좋은 정자가 있는데 역시 이 공기좋은 곳에서도 담배는 끊을 수 없는게 환자들 마음인가 보다. 재떨이도 역시 통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통나무집 정면에 학생들이 새겨놓은 시가 있다. 호젓하지만 외로운 산중 생활을 느낄 수 있다.

운치있는 통나무 가로등.

통나무집의 난간이 좀 위태해 보이나 자연주의 삶에서 그런건 별로 중요치 않다. 난간 아래에서는 체력단련을 위해 암벽등반 연습을 할 수 있다.

통나무사우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곳에서 사우나를 한후 뒷편의 계곡으로 다이렉트로 풍덩. 최고의 웰빙 라이프다.

이곳에는 개와 고양이가 공존해서 산다. 개도 참 많고, 모두들 새끼를 몇마리씩 낳아 기르고 있다. 대청마루에서 낮잠자던 고양이는 나를 보고 매우 구찮은지 슬그머니 도망가 버린다.

카리스마 넘치는 "깜순이" 하지만, 손만 내밀면 이놈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똥개마냥 순둥순둥 비벼댄다.

깜순이의 새끼들은 낯선 사람들이 무서운지 통나무 개집 밑으로 숨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던 깜순이가 놀래 일어나버리자 젖을빨던 강아지들이 도망가기도 구찮은지, 엄마보고 다시 앞에 누워달라듯 배째고 누워있다.
젖을 빨던 강아지들의 몽롱한 표정들이 얼마나 순진한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일단 식사를 하고는 자기들끼리 겹쳐서 졸고 앉아있다. 아~~이래서 개팔자 상팔자라고 했던가.

계곡을 보자마자 아이처럼 뛰어들던 사람들


이렇게 좋은 공기와 오염원이 없는 맑은 계곡.
아침이면 계곡사이에서 안개가 꿈결처럼 물밀듯 밀려왔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청명함만 남기고 사라지는 곳.
저녁식사중 어디서 냄새를 맡아서 날아왔는지, 몽롱~~한 불빛을 깜박이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지천에 들꽃이 널렸지만, 마음을 열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우리는 그 들꽃을 볼 수가 없다.
자연이 주는 그런 작은 행복과 깨달음을 자신도 모르게 체득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자연이다.

도시속의 매연과 담배에 찌든 나의 폐는 그곳에서 신선한 공기로 새로운 소독국면을 맞이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이제 서울에서는 더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될때
자연으로 돌아가자.
이제 서울에서는 더이상 우리가 찾는것이 없다고 생각될때
자연으로 돌아가자.

혹시라도 상처가 깊어졌다면
혹시라도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면
혹시라도 삶의 의미를 잃었다면
혹시라도 인간사 탐욕에 지쳐간다면

그것은 자연이 우리를 부르는 소리

모든 스케쥴을 덮고 무작정 떠나고 볼일이다.
Posted by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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