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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ybernet사에서 새롭게 발매된 ZPC-9000T 컴퓨터.
이게 뭔가 싶지만, 그냥 이게 전부다.

키보드안에 컴퓨터 본체가 내장되어 있다.

블랙버전

화이트버전


뒷면에는 하드베이, 페럴렐, 시리얼,PS/2,2개의 팬, USB 4Port, RGB Out, 오디오, DVI, Lan, S-VHS Out등 필요한건 전부 갖추고 있다.


내부역시 깔끔하다. 펜티엄4 CPU 가 들어가는것이 놀라울 뿐이다.
하이퍼스레딩버전이니 열도 많이 날텐데, 과연 어떨지...



7 in 1 리더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리무버블 하드디스크베이

다양한 핫키!


스피커도 내장되어 있으니 노트북과 다를게 없다.

예전에도 비슷한 시도가 많았으나 대부분의 회사들이 망했던 선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 버전은 좀 다른것 같다.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광고또한 매우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해당 회사의 웹사이트는 접속자가 폭주하여 매우 느리므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사이버넷 홈페이지 : http://www.cybernetman.com/



Specifications:

CPU SUPPORT Intel Pentium 4 Processor 478 with Hyper-Threading Technology, Intel Celeron D processor, suppot from 1.3GHz ~ 3.2 GHz 800/533/400 MHz System Bus.

MOTHERBOARD CORE LOGIC Intel 865GV chipset support DDR SDRAM populated from 256MB to 2GB. Supports DDR-400/333/266MHz SDRAM.

MEMORY Two 184-pin DIMM sockets, supports DDR SDRAM populated from 128MB to 2GB. Supports DDR-266MHz and DDR-333MHz un-buffered memory modules.

HDD SUPPORT Supports one 3.5" Ultra ATA/100 Hard Disk up to any capacity. Supports enhanced IDE (PIO mode 4 ) and bus master ultra ATA 33/66/100 mode drives.

VIDEO & GRAPHICS Integrated graphics controller with Intel Extreme Graphics 2 Technology. Fourth-generation graphics architecture supports the latest APIs, allowing software developers to create real-life environments and characters. Dynamic Shared Video RAM up to 96MB. Support for DVI & S-video (NTSC/PAL).

NETWORKING 1 Gigabit (GbE) Fast Ethernet, using Realtek 8169.

REMOVABLE HDD Optional removable 2.5" hard disk drive.

AUDIO On-board AC'97 2.2 compliant 3D audio, SoundBlaster Pro compatible. Two built-in 2watt stereo speakers with three audio jacks for Audio Out, Line-in, and Microphone. Dolby Digital 5.1 surround sound, delivering six channels of enhanced sound quality.

I/O PORTS 4 USB 2.0 Ports with transfer rate up to 480Mbps, 2 RS-232 Serial Ports, 1 Parallel Port supporting SPP/EPP/ECP, 1 PS/2 mouse port, 1 POS or PS/2 keyboard port, 1 DVI & 1 S-Video (NTSC/PAL).

TOUCH PAD Built-in Synaptic two-button touch-pad with vertical and horizontal scroll function.

OPTICAL DRIVE *Supports one optional slim type Optical Drive, CD-ROM, CDRW-DVD, or DVD+/-RW.

EXPANSION SLOT *One 32-bit PCI expansion slot supports a single half-length (5.25"), low profile PCI card.

SYSTEM BIOS Award Flash BIOS supports ACPI, API, DMI, Plug & Play, and security password. Supports booting from HDD, PXE, LAN, CD-ROM, and ANY USB device.

MODEM Optional built-in 56K/V.90 modem.

INTERNAL STORAGE DEVICE Optional built-in 7-in-1 card reader supporting CF, MMC, SD, Sony Memory Stick & SM.

KEYBOARD Full-Size laptop style Enhanced Windows keyboard, detachable keytop matrix.

LED INDICATORS Num Lock, Caps Lock, Scroll Lock, On/Off LED, HDD, LAN Link, LAN Active.

HOT KEYS WWW, Mail, Favorite, Log Off.

POWER SUPPLY Uses 120Watt AC Adapter. Input: universal 100 ~ 240V AC, 50-60Hz. Output: 19V DC, 6.3A, 120Watt. Controlled by Dual Mode Power button on the keyboard. Low power sleep mode saves energy.

BIOS SECURITY Award BIOS System POST and BIOS setup password protection.

SECURITY LOCK Security lock slot located on the back of the system case.

DIMENSIONS 18.5"W x 9.0"D x 0.5"H front, 2.5"H rear.

WEIGHT Unit:7.4 lbs (3.4kg), Power Adapter: 1.1lbs (0.5kg).

OPERATING ENVIRONMENT Ambient Temperature: 0°C ~ 50°C (operating).

RELATIVE HUMIDITY 10% ~ 90% (non-condensing)

OPERATING SYSTEM COMPLIANCE Mircrosoft Windows XP/200/9x, LINUX.

KEYBOARD LANGUAGE SUPPORT Many keyboard languages available.

AVAILABLE COLORS Black, White.
*Use of the optical drive will eliminate the ability to install a PCI 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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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 퍼블리싱. 흔히 전자책이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기술은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줍니다.

새로운 디지탈 뷰어 Zinio 를 소개합니다.
Zinio 는 2000년에 설립되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책 회사로 2004년 전자책 시장의 62% 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4,000만권의 잡지를 전송하였으며, 300개 이상의 주,월간지 및 대학교재로 유명한 McGraw-Hill 의 교재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성인잡지에서 다양한 취미, 전문분야, 교재등 수많은 잡지들이 새롭게 추가되고 있습니다.

뷰어의 인터페이스는 매우 깔끔하며 간단합니다.
국내 전자책들이 스캔을 하거나 HWP 파일에서 XML 로 추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해 출판단계에서부터 편집데이타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실제 눈으로 보는 책과 거의 똑같다 할 수 있습니다.

잡지속의 광고중에는 동영상이 플레이되기도 하며, 홈페이지 주소가 있는경우 클릭해서 바로 연결됩니다.
잡지에 있는 정기구독 카드등을 클릭하면 바로 정기구독으로 넘어가거나 하는 기능들이 모두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면잡지의 접이식으로 펼쳐지는 광고또한 똑같이 넓게 펼쳐지며 에니메이션을 통해 책을 넘기는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일단 구독한 책들은 위와같이 리스트로 보여집니다.
각각의 잡지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잡지보기 화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U.S. News & World Report 같은 경우는 20$ 에 총 53 이슈를 전송받게 됩니다.
컴퓨터 잡지나 기타 잡지들은 9$ 정도수준이므로, 1년동안 1만원정도면 안방에서 편히 잡지를 볼 수 있습니다.

Zinio 리더의 가장 큰 무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안방에서 혹은 노트북으로 이동중에 편리하게 볼 수 있다.
둘째, 실제 잡지가 서점에 배포되기 보름전에 미리 볼 수 있다.
(출판 편집이 끝나는 단계에서 배포되므로)
셋째, 다이나믹하게 잡지를 즐길 수 있다.
넷째, 저렴하게 외국잡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다섯째, 검색이 가능하다. (이게 엄청난 무기입니다)




이런 잡지에서 검색으로 필요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는것 놀라운 일입니다. 물론, 검색기능 제공하지 않는 잡지도 있습니다.
자세히 보고 싶은 부분은 확대도 가능합니다.

저는 무료 샘플잡지 10여권을 읽어본 후에 주저없이, US News & World Repot 와 Sync , PC Magazine 을 정기구독 신청했습니다.

현재 중국어, 일본어, 이태리어, 그리스어등 다양한 잡지들이 속속 계약되고 있는데 아직 한국어는 나오지 않았군요.
주 관심사인 산악자전거 잡지등도 아직 전자책으로 출판이 되지 않았으나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앞으로 외국 잡지를 비싼돈주고 구입할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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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인의 초대로 강림면에 있는 천문인 마을에 다녀왔다.

천문인 마을은 아마추어 천문인을 위한 관측소로 관측에 필요한 쎌레스트롱 망원경을 비롯해 여러가지 장비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천문인 마을은 경희대학교 선배이자 우리 산악자전거 모임의 회원인 정병호님이 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곳이다.

천문인 마을의 식당 유리 한켠에는 누구의 작품인지 나무로 깎아만든 작은 조각들이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천문인 마을의 옆에는 한국통나무 학교가 있는데, 이곳이 아주 명물이다.

통나무집뿐 아니라 여기서는 모든것이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대문, 개집, 화장실, 사우나, 정자, 재떨이, 가로등....모든것이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입구를 지나 처음 나오는 안내판


통나무 학교이니 당연히 집은 모두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역시 이곳 학생들의 작품이다.

이런..... 화장실도 통나무라니...

시즌에만 운영하는 통나무 학교가 평소에는 어떻게 운영해나가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통나무집을 만들어 펜션이나 별장지의 필요한 곳에 판매를 하며 유지한다고 한다.
차 한대 간신히 다닐 수 있는 산속이라 크레인도 들어올 수 없는데 어떻게 집을 옮길 수 있을까.
해답은 이렇다.
통나무집의 특성상 분해조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립해서 지어놓은 후 완전분해하여 필요한 위치에서 다시 조립하는 것이다.

경치 좋은 정자가 있는데 역시 이 공기좋은 곳에서도 담배는 끊을 수 없는게 환자들 마음인가 보다. 재떨이도 역시 통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통나무집 정면에 학생들이 새겨놓은 시가 있다. 호젓하지만 외로운 산중 생활을 느낄 수 있다.

운치있는 통나무 가로등.

통나무집의 난간이 좀 위태해 보이나 자연주의 삶에서 그런건 별로 중요치 않다. 난간 아래에서는 체력단련을 위해 암벽등반 연습을 할 수 있다.

통나무사우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곳에서 사우나를 한후 뒷편의 계곡으로 다이렉트로 풍덩. 최고의 웰빙 라이프다.

이곳에는 개와 고양이가 공존해서 산다. 개도 참 많고, 모두들 새끼를 몇마리씩 낳아 기르고 있다. 대청마루에서 낮잠자던 고양이는 나를 보고 매우 구찮은지 슬그머니 도망가 버린다.

카리스마 넘치는 "깜순이" 하지만, 손만 내밀면 이놈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똥개마냥 순둥순둥 비벼댄다.

깜순이의 새끼들은 낯선 사람들이 무서운지 통나무 개집 밑으로 숨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던 깜순이가 놀래 일어나버리자 젖을빨던 강아지들이 도망가기도 구찮은지, 엄마보고 다시 앞에 누워달라듯 배째고 누워있다.
젖을 빨던 강아지들의 몽롱한 표정들이 얼마나 순진한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일단 식사를 하고는 자기들끼리 겹쳐서 졸고 앉아있다. 아~~이래서 개팔자 상팔자라고 했던가.

계곡을 보자마자 아이처럼 뛰어들던 사람들


이렇게 좋은 공기와 오염원이 없는 맑은 계곡.
아침이면 계곡사이에서 안개가 꿈결처럼 물밀듯 밀려왔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청명함만 남기고 사라지는 곳.
저녁식사중 어디서 냄새를 맡아서 날아왔는지, 몽롱~~한 불빛을 깜박이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지천에 들꽃이 널렸지만, 마음을 열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우리는 그 들꽃을 볼 수가 없다.
자연이 주는 그런 작은 행복과 깨달음을 자신도 모르게 체득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자연이다.

도시속의 매연과 담배에 찌든 나의 폐는 그곳에서 신선한 공기로 새로운 소독국면을 맞이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이제 서울에서는 더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될때
자연으로 돌아가자.
이제 서울에서는 더이상 우리가 찾는것이 없다고 생각될때
자연으로 돌아가자.

혹시라도 상처가 깊어졌다면
혹시라도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면
혹시라도 삶의 의미를 잃었다면
혹시라도 인간사 탐욕에 지쳐간다면

그것은 자연이 우리를 부르는 소리

모든 스케쥴을 덮고 무작정 떠나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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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흙에 생명을 불어넣었던, 메니큐어들.
집사람이 안쓰는 메니큐어를 모두 빼앗아 나의 유희에 바쳤도다.

한동안 만지작거리던 꼬마찰흙이 다 모아보니 11개가 되었다.
이쯤되서 종합선물 세트로 함 올려야 마땅할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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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울지 않는다


연기가 자욱한 돼지곱창집
삼삼오오 둘러앉은 사내들
지글지글 석쇠의 곱창처럼 달아올라
술잔을 부딪친다
앞니 빠진 김가, 고기 한 점 넣고 우물거리고
고물상 최가 안주 없이 연신 술잔을 기울인다
이 술집 저 술집 떠돌다가
청계천 하류에 떠밀려 온 술고래들
어느 포경선이 던진 작살에 맞았을까
쩍쩍 갈라진 등이 보인다
상처를 감추며 허풍을 떠는 제일부동산 강가
아무도 믿지 않는 얘기
허공으로 뻥뻥 쏘아 올린다
물가로 밀려난 고래들, 돌아갈 수 없는
푸른 바다를 끌어 와 무릎에 앉힌다
새벽이 오면 저 외로운 고래들
하나 둘, 불빛을 찾아 떠날 것이다
파도를 헤치고 무사히 섬에 닿을 수 있을지...
바다엔 안개가 자욱하다
스크류처럼 씽씽 곱창집 환풍기 돌아간다

고래는 울지 않는다」/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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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회색인간 2005. 8.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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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적부터 우리집엔 똥개에서 도사견까지 안키워본 개가 별로 없을정도였다.
물론, 똥개가 압도적이었으며 당시에 개키우는 집에서는 한번씩 겪어보았듯이 새마을 운동의 일환인 쥐잡기운동탓에 으슥한 곳에 놓아둔 쥐약을 먹고 죽은 강아지가 대략 10마리는 되는것 같다.

한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잠깐 키우던 도사견은 어느날, 새끼 15마리를 이틀간 낳았는데 그중 3마리는 죽고 한마리만 남긴후 나머지는 모두 분양했다.
당시엔 내가 어렸지만, 그 생이별을 직면한 어미개의 눈에 눈물이 줄줄 흘러 눈꼽이 덕지덕지끼고 있는걸 보며 눈물을 닦아주곤 했다.
동물이라 하여 어찌 생이별이 슬프지 않겠는가.
오히려 이별에 직면할땐 사람보다 동물들의 직감이 더 정확하고 빠르다.

그 집채만한 개가 꺼이~꺼이~하며 통곡하는 소리로 우리집 마당 대문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때 나는 계단에 앉아 무얼 하고 있었던가.
강아지들을 떠나보낼때마나 나는 마당 계단에 앉아 울었다. 그렇게 개들과 나는 어린시절 참 좋은 친구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어느날, 이 어미개가 어디서 물어왔는지 지하실구석에 쥐잡이용으로 놓아둔 우유팩의 밥찌꺼기(쥐약넣은)를 물고와 새끼까지 먹이고는 급기야 일가족이 몰살한 일이 있었다.
개들이야 사람이 어디다 독약을 놓았는지 알길이 없었겠지.
아니, 독약을 놓았으리라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사람으로 치자면 동반자살이다. 자살을 가장한 타살. 인간에 의한 타살이다.
먹어서 죽을 음식이야 쥐약밖에 없던 세상이지만, 그런것이 있다는것을 알리가 만무한 짐승들이야말로 잘살아보세~~라는 발전적 구호아래 방치된 그 시대의 소모품이었다.

강아지들은 참으로 사랑스런 존재.
인간을 그리도 따르는 동물이 어디있는가.
사람들이 아무리 때리고 괴롭히고, 고통을 줘도 손가락만 쩔래쩔래 흔들면 다시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는것이 강아지의 속성이다.

몇년전 겨울 정신적으로 너무 피로하여 자주가던 강릉~주문진 사이의 허름한 바닷가 민박집에서 5일동안 잠수타며 쉬었던 적이 있었다.
그집에는 한쪽 눈알이 시꺼멓게 파헤쳐져 함몰된 강아지가 있었다.
이놈이 사람을 얼마나 경계하는지 5일내내 이놈과 친구가 되보려고 무수히 노력했건만, 인간에 대한 증오는 쉽게 걷을 수 없었다.
그 눈을 누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조금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자세히 관찰해보니 불쏘시개같은걸로 쑤신형상이다.
눈 주위의 살부위는 화상자국이 선명하고, 눈알은 들었는지 알 수 없도록 시껴먼 구멍만 있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잔잔했던 5일중에 인간에 대한 증오가 걷잡을 수 없이 일었던 시간이었다.
사람이 아니고서야 무엇이 그런짓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 그건 사람이 아니었겠지.

무늬만 인간형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라, 누가 사람인지 누가 괴물인지 알수가 없다.


시골생활에서 개는 그저 잔반처리용 가축일뿐이다. 물론, 그런 시골사람들의 생각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애정어린 눈으로 가축을 떠나 이미 인간의 친구가 되어 있는 우리주위의 개들을 보아주었으면.....

요즘 수많은 유기견들을 보며, 생명에 대해, 그리고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주위의 무수한 생명에 대해, 우리 젊은날 많은 시간과 불면의 밤을 투자해서라도 그 존귀함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내면의 소리를 일깨워야 한다.

나 자신이 그 존귀함에 대해 무관심해졌다 싶을때면,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노력을 해보아야 한다.

고양이가 담을 넘고, 쓰레기통을 뒤질때.
길가던 강아지가 사람들에게 발길질을 당할때.
무심코 밟혀버린 수많은 생명들.

우리는 그때 그들의 눈으로 들어가보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처럼 쓰레기맛을 느껴야 하고, 발길질의 고통을 참아야 하며, 그렇게도 나를 괴롭힌 주인에 대한 배신감은 한순간 잊어버리고, 한없이 따르는 바보짓을 감수해 보아야 한다.
차가 쌩쌩다니는 도로를 목숨걸고 횡단해야 하는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야 하며, 달리는 차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되면, 서서히 깨우칠 수 있다.
무조건적인 연민이 아닌 생명을 이해하고 지키는일. 그건 감정만으로는 혹은 생각만으로는 되지 않는것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라고 별반 다를것이 있겠나.

사람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판에 동물을 이해하는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역시 자신의 이해심 부족을 탓해야하는 반문을 남긴다.

내가 보고싶은것만 보며, 내가 느끼고 싶은것만 느끼는것.
내가 꼭 사랑하지 않으면 안달이 나서 버티지 못할것들만 사랑하는 우리네 인생은 그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발버둥일뿐, 무엇하나라도 더 큰 휴머니즘이 있기나 하겠는가.
우리는 그런 이기심과 사랑을 수시로 혼동하며, 세상에 휴머니즘을 외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외치며 눈을 감고 달려가고 있지만, 자신이 헌신적으로 달렸던 그 아가페가 독극물이 든 먹이를 자식에게 갖다주는 어미개의 마음이 그랬듯이 서로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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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초 바쁜 가운데 집사람과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효도관광차 일본에 다녀왔다.
가보고 싶은 나라가 참 많은데, 유독 일본은 별로 나의 흥미를 끌만한 것이 전혀 없는 나라였다.
어차피 패키지로 며칠 다녀오는 관광인데 속리산이면 어떻고, 일본이면 어떠하리.

도착하자마자,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역시 일본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문화가 오랜기간 침투했던 때문일까.
간판부터 건물까지 모두 한국과 비슷하기 짝이없다.
그래도 일본인들과 접촉할 일이 생길때면, 역시 일본은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곳이라는걸 알게된다.
묻지마 관광도 아니고, 외국에 나가면 일단 그 나라 사람들과 대화를 해봐야 할것인데 패키지 관광의 성격상 별로 기회가 적었던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첫날 오사카 간사이(關西)국제공항 도착후, 간단한 일정으로 하루를 끝냈다.
우리나라보다 땅이 크다보니, 이동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리는 바람에 아까운 시간을 도로에서 많이 보냈다.

두째날, 일본 천년의 고도(古都) 라고 불리우는 교토 (京都) 와 나라 (奈良) 그리고 일본 제 2 의 도시인 오사카 (大阪) 를 오가며 전형적인 일본 광광코스인 사찰을 관람했다.

♣ 청수사 (淸水寺,기요미즈데라) : 깍아지른 듯한 절벽위에 세워져 있는 본당 건물이 유명하며 자연과 고풍스러운 절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교토의 명소
♣ 금각사 (金閣寺,킨카쿠지) : 연못위에 세워진 3층 짜리의 누각의 2,3층에 금박을 입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교토의 명소, 1~3층의 각기 다른 건축양식은 관전 포인트
♣ 동대사 (東大寺,도다이지) : 높이 약 15M, 무게 380톤의 금동좌불상이 내부에 모셔져 있는 세계최대의 목조건물
♣ 오사카성 (大阪城,오사카죠) : 도요토미히데요시 (豊臣秀吉)가 일본을 통일한 뒤 3만명의 인력을 투입하여 15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완성된 오사카의 관광 명소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은 전세계 어디나 마찬가지.
청수사의 한 사당에는 죽은 아기들을 기리는 아기 불상들이 그득했다. 목이 없는 불상이 가장 많고, 모두 빨간 손수건등으로 머플러를 둘러놓은것이 참 특이한 모습이었다.
불상에 머플러를 둘러놓은 광경은 여러 사찰에서 발견되었다.


청수사의 곳곳에는 소원을 비는 메시지뿐 아니라, 자식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많이 발견되는데, 사진은 그러한 염원을 담아 걸어놓는곳이다.


동대사 (東大寺,도다이지) 에서는 내내 비를 맞으면서도 사슴이 많아 재미있었다.
사찰 입구 주차장에부터 사슴이 돌아다니는데, 이놈들은 사람쫒아다니며 먹이구하는데 여념이 없다. 사찰에서도 별 관리를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고 있었다. 수백마리쯤 되는것 같은데 놀라운건 이놈들의 생존능력이다.

사람이 먹이를 주려고하면, 아리가또~~하고 인사를 한다.
아마 오랜기간 그렇게 교육받고, 몸에 익었으리라...
살고싶으면 모가지 몇번 끄덕이면 될것을 한쪽 사찰 구석에 사람들 시선을 피해 굶어서인지, 병에 걸려서인지 맥없이 주저앉아있는 사슴을 발견하고는, 저 멀리 입구까지 가서 먹이를 사와 그놈한테 올인 했다.


근데 이놈은 먹이를 줘도 잘 인사를 안한다. 그러니 당연히 굶었겠지.
그래서 내가 먼저 아리가또~~하고 인사하며 먹이를 주니 따라서 한다.
이런 싸가지 없는 사슴쉐키가 사람이 먹이주면서까지 먼저 인사를 해야 받아준다.

사찰 관람을 끝낸후, 오사카 (大板) 남항으로 이동하여 큐슈와 혼슈를 운항하는 대형 페리호에 승선하였다.

이건 뭔놈의 배가 이리 큰지, 무신 항공모함 같았지만 막상 타보니 갑판은 협소해서 경치구경에는 별로였고 대부분 실내 로비에서 맥주등을 마시며, 시간을 떼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밤새도록 깜깜한 바다를 11시간동안 달리며, 중간중간 항구도시에 정박하며 일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인실에서 숙박한것은 처음이라 좀 색다른 경험이었는데, 밤새도록 엔진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잠은 뭐 거의 못잔것 같다.

이게 8인실이니.....일본인 입장에서보면 충분하겠지만, 답답해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밤새도록 달려 일본 최고의 온천 도시인 벳부 (別府)로 이동했다.
용지옥, 바다지옥,스님지옥,산지옥,가마도지옥,하얀연못지옥,금색용지옥,귀신산지옥등 다양한 형태의 온천을 둘러본후, 잠시 발의 피로를 풀기위해 온천물에 발을 담그며, 온천물에 삶은 달걀을 까먹었다.


이놈의 달걀....월매나 맛있던지...하나 먹을때마다 10년을 더산다나? 뭐 그런 개풀뜯어먹는 소리를 들으며 맛있게 먹고, 초밥먹으로 출발.

투어 내내 맛있는 식당만 다녔는지, 음식도 너무 잘나오고 맛있었다.
이 스시집도 간단한 점심식사로 들렀지만, 혀를 말고 들어가는것이 아주 괜찮았다.


전일정 내내 비가왔는데, 화산활동중인 아소산 (阿蘇山)을 둘러보러 2시간을 달렸지만 엄청난 안개와 비로 1m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그냥 발을 돌려 시간때우기용 원숭이 쇼를 본후 다시 노천온천이 있는 구마모토 (熊本) 의 숙소로 향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긴 내 기억력이 최대 3일인점을 감안하면 이정도 기억한것도 놀랍다. 사진이 없었다면 아마 거의 기억을 못했을지도.
쇼핑도 여기저기서 간단히(거의 아이쇼핑만) 하고, 기모노 페션소도 구경하고 저녁때 우리식구들만 빠져나와 일본 시골동네 돌아다니고, 암튼 거기가서도 티안나게 몰래 빠져나가 잘 놀다왔다.

기모노 패션쇼장에서 안내원 버전으로 찍은 우리 마누라~~


그래도 아직 혈기가 남았는지, 역시 여행은 패키지여행보다 [개허접그지버전 배낭여행] 이 최고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별로 매력을 느낄만한것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부산에서 배타고 이동한후, 말그대로 그지투어버전으로 여행해본다면 나름대로 색다른 매력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일본투어중 기념품 가게에서 팔던 작은 장식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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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넓직한 우리집 마루에 새벽 4시.
혹시 내가 사육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묘한 환상을 느끼며, 절망감이 깊이 사로잡혀 있었다.

오도가도 못하고, 두발이 땅에 박혀 움직이지도 못하는 식물인간처럼 느껴지던 그때, 다행이도 내 두손은 자유로와서 찰흙을 붙잡고 있었다.

그때 생각난 단어가 [꿈꾸는 식물]이었다.

곱게 화분속에 담겨져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때가 자주있다.
종종 꿈꾸는 식물이라고 느끼는것은, 어찌보면 현대인이 느끼는 공통분모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사람들이 몹시 그리워져왔다.
역시 인간이란 좋은 것이다.
가슴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서로가 가슴속에 다른 식물을 키우고 있어도,
그 식물을 진실한 마음으로 키운 자는 키운자끼리,
먼 훗날은 가슴을 맞댈 수 있어 좋은 것이다.

꿈꾸는 식물 중에서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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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안 얘기지만, 이외수의 소설 "꿈꾸는 식물" 은 당연히 그가 집필을 하였을 것이다...라고 생각되는 그의 방이 아닌, 한 창녀촌의 방바닥에 엎드려서 완성하였다고 한다.

죽으면 정말 무슨 이름을 얻어서
태어나 볼까.....
먼지가 좋겠다고 생각을해 보았다.
혼자 사는 남자의 가난한 방,
길고 지루한 겨울이 끝났을 때,

그의 외로운 책상 위에는
한 권의 시집이 놓여 있고,
그는 무슨 일로 밤마다
잠 못 들고 뒤채였을까.

방바닥에는 수많은 파지가 널려있다.

거기 보이는 한 줄의 고백.
"주여, 내가 바람의 마음을 알게 하소서."
그러나 이제는 그 번민의 밤마다 함께
잠 못 들던 바람은 가고, 눈썹 언저리에
묻어오는 잘디잔 햇빛의 미립자들.

그 속에 나는
단 하나의 보이지 않는
먼지가 되어
바람의 마음을 전해 주리라

꿈꾸는 식물 중에서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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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스포츠만을 위해 태어난 카메라 올림푸스 E-100RS 를 드디어 중고로 구입했다.



출시년도가 꽤 오래된 카메라이지만, 운좋게 장롱표를 구한덕에 상태는 극상이다. 당시에도 화소수는 다른 카메라에 비해 적었지만 그래도 엄청난 광학줌과 따발총 연사로인해 아직까지도 스포츠기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디지탈 카메라 올림푸스 E-100RS다.

이 카메라는 뭐 특별히 스펙을 말할것도 없다. 왠만한 수동기능은 다 있으며, 가장중요한 메카니칼 셔터로 초당 15장의 연사(차르르르르르~~),그리고광학 10배중에 디지탈줌 2.7X 까지하면 총 27배줌이 나온다.

초당 15장의 연사와 광학 10배줌, 더이상 구차한 설명은 필요없다. 그런데 며칠 갖고놀다 보니 이 카메라는 아무래도 파파라치전용으로 사용하기에 딱인것 같다.
사무실 창밖으로 달리는 자동차를 10배줌으로 땅겨서, 연사질을 과감히 날려봤다.
허걱, 차 번호가 다 찍힌다.

100RS 의 환상적인 셔터사운드(연사시) 감상.


뭐 이런게 다있노? 거참. 이것이야말로 물건이로고.


3개월동안 중고로 이 물건을 찾았지만, 매물도 없을뿐더러 나왔다하면 총알같이 사라지는 관계로 미국의 ebay.com 에서 경매에 입찰했다.
그런데, 이런......미국에서도 역시 이 물건은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나왔다 하면 다 300$ 이상의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었다. 국내 가격보다 2배 정도의 높은가격에 중고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250$ 까지는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낙찰못받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ebay 에서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전용필터 몇가지만 추가로 구해보기로 했다. 국내에서 해당 필터를 구하려면 업링을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데,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
다행이 미국에는 커스텀 제작으로 비네팅이 매우 적은 전용 필터를 구할 수 있었다. 조만간 공수되면 멋진 사진을 함 찍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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