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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작은 어항이 있다.
열대어와 민물고기, 그리고 민물새우가 공존하는 엽기어항이라고 할까.
그중 이 민물새우는 보기만해도 즐거운 친구다. 투명한 몸이며(이놈도 구우면 빨개질까?) 먹이를 먹을때면, 머리 뒷쪽으로 먹이가 들어가는게 다 보인다.
소화되는 과정을 다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이 새우라는 놈은 딱 두마리밖에 없는데, 거 좀 사이좋게 지낼 것이지 아주 잘 싸운다. 평소에는 다툼이 적지만 먹이를 먹기 시작하면 서로 뺏어먹으려 난리다.
어항을 돌아다니다 만나기라도 하면, 역시 한놈이 도망가야 끝난다.
이 새우를 잡아왔던 강가에서도 돌을 들추면 2마리 이상 함께 있는꼬라지를 본적이 거의 없던것 같다. 자기만의 영역을 갖춰놓고 다른 새우의 접근을 철저히 거부한다.
새우란 놈은 거의 모든 물고기가 좋아하는 최고의 먹이감이다. 그렇다 보니 나름대로 눈에 띠지 않으려는 생존본능일지도 모르겠다.
강화도에서는 낚시바늘에 지렁이를 달아 바다 새우를 잡아본적이 있다. 아마 새우를 잡아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그 엄청난 새우 손맛을!
일단 물었다 하면, 강력한 꼬리로 물을 차내며 뒤로 내빼는데 그 힘이 장난이 아니다. 툭! 툭! 하며 낚시대가 휜다.
올 여름에는 어항을 큰걸로 하나 장만해서 이놈들한테 좀 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해줘야 할텐데....